코로나19 치료제의 진화…'먹고, 뿌리고' 복용 편리하게 변신 중

개발 빨랐던 주사제서 흡입형, 경구형 등 개발 본격화

천식약 유사 흡입형 기기 활용한 신제형 개발도 각광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제형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정맥혈관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형을 시작으로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흡입형, 물과 함께 삼키는 경구형 등 새로운 제형 개발이 한창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제형 개발은 먹는 형태의 경구형 약물과 가루 형태의 약물을 분사하는 흡입형 약물이 큰 축을 이룬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사용 중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나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모두 주사제다.

주사제의 경우 정맥혈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데 환자가 직접 투약하기 어렵다. 또 투약시 의료기관을 방문 또는 입원해 1~2시간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일상으로 퍼지는 반면, 치료는 아직 의료기관 내에서만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새로 개발되는 신제형 약물은 환자 본인이 일상에서 복용 가능한 형태로 개발된다. 먹는 제형의 경우 일반 알약과 동일하게 병원에서 처방만 받으면, 환자가 시간에 맞춰 물과 함께 약을 삼키기만 하면 되는 편의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MSD(미국 머크), 화이자, 로슈 등 다국적제약회사들이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MSD로 '몰누피라비르' 성분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소화기를 통해 흡수돼 혈액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이르면 연말께 미국에서부터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화이자는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PF-07321332'을, 로슈는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AT-527'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회사 모두 연말께 임상시험 결과를 도출하고, 성공 시 상업화에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사제보다 강한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약물을 분말 형태로만 바꾸면 돼 경구용보다 빠르게 상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흡입형은 약물이 기도를 통해 직접 폐에 흡착돼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내는 것이 장점이다. 분말 형태로 가공한 약물은 기존의 천식치료제에서 사용하는 흡입기에 담아 기도를 통해 폐의 병변으로 전달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호주 의약품규제기관인 TGA(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로부터 렉키로나의 흡입제형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흡입제는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인할론과 공동 개발하는 제품으로 올해 임상1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 진입이 예상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천식치료제 사용하는 기존 약물인 부데소니드와 아포르모테롤을 혼합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복합 약물은 항염증 작용과 기관지 확장 기전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주사제형의 치료제는 병원 내에서만 치료해야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 코로나19와 같이 광범위하게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빠른 동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 치료는 결국 환자 스스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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