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인수위 공동의장에 '월가 저승사자' 칸…전원 여성 구성

바이든 행정부 FTC 위원장 맡아 공격적 반독점 규제 정책
CNN "취임 후 권력 집중 구조 대항 행보 계속한다는 신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월가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인수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임명했다. 인수위 공동의장단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다.

CNN·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공동의장단에는 칸 외에 전 뉴욕시 제1부시장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뉴욕시 유나이티드웨이 대표 그레이스 보닐라, 전 보건복지 담당 부시장 멜라니 하르초그, 정치 컨설턴트 엘라나 레오폴드 등이 포함됐다.

칸은 뉴욕 퀸즈의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 내 유니스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어젯밤 목격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시장 선출이 아니라, 과도한 기업 권력과 자본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명확히 거부한 행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칸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FTC를 이끌며 아마존과 메타를 비롯한 거대 기업을 겨냥한 공격적인 반독점 규제 정책을 펼쳤다. 민주당 진보 진영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진영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맘다니는 "우리의 의제를 실현할 다른 '리더들'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일부는 익숙한 이름일 것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폭넓게 사람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뉴욕시의 행정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워 온 활동가들, 입증된 성과가 있는 베테랑, 국내외 정책 전문가, 누구보다도 자신들의 지역사회를 잘 아는 노동자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운영을 위한 기부도 요청했다. 맘다니는 "(취임일인) 11일을 준비할 수 있는 전환기를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즉 도시의 정치로부터 외면받은 노동자들에 의해 인수위 자금이 조달된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맘다니는 선거 이후 백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서도,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지칭하며 날로 공세 수위를 높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맘다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 시민들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대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생활비 문제에 대한 그의 공약 이행이든, 혹은 그가 워싱턴에서 추진한 법안이 뉴욕 시민들의 삶에 미칠 극적인 영향과 관련된 사안이든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하며, 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어떤 주제든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번 인선을 두고 "부유층 증세로 생활비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온 맘다니가 취임 이후에도 (정치·경제적 권력이 집중된) '과두제' 구조에 맞서는 행보를 이어 가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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