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제는 경제다"…생활비 파고든 맘다니 승리, 공화당 경고등

뉴욕시장 등 지선 민주 압승…"체감경제 악화에 공화당 경제리더십 우위 상실"
고통 무관심에 일관성 없는 트럼프 탓…"양당에 경제 캠페인 중요성 일깨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중간 평가가 될 '미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공화당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경제 분야 우위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경제 우위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화당 패배는 유권자들이 경제적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을 때 집권 여당이 치르게 되는 높은 정치적 대가를 상기시켜 주었다"고 논평했다.

매체는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한 일관성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민주당에 충분한 공격거리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취임 첫날부터 비용 절감을 약속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새 무도회장을 만들기 위해 유서 깊은 백악관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링컨 욕실을 사치스럽게 리모델링했으며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작은 파티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주제로 호화 핼러윈 파티를 여는 등 미국 국민이 느끼는 고통에 무관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경제를 잘 다룬다는 공화당의 기존 이미지는 무너졌다. 최근 NBC 뉴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와 생활비를 제대로 다루었다고 믿는 유권자는 30%에 불과했다. 10월 말 CNN 조사에서도 경제를 개선했다고 평가한 비율은 27%로,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답한 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CBS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다", "식료품 가격이 내렸다", "경제는 훌륭하다"고 말하는 등 유권자의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만을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생활비·경제 이슈를 앞세워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뉴저지와 버지니아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와 주거비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며 그 원인을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탓으로 돌렸다.

특히 뉴욕시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일관된 메시지로 돌풍을 일으킨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은 이번 선거에서 생활비 문제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진 이슈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라고 NYT는 지적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로버트 블리자드는 "맘다니의 승리를 단순히 '각성한(woke·진보적 의제에 대한 비판적 표현) 도시의 결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이는 양당 모두에게 '생활비 중심 캠페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경고"라고 말했다.

NYT는 이제 유권자들은 경제 상황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 대신 공화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경제 관리에서 오랫동안 유지해 온 우위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3년 9월 NBC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은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에 20%포인트 앞섰지만 현재 양당은 통계적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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