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타깃 등 美대기업 수만명 감원…고개드는 '고용 한파' 우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저해고' 기조 종료, "노동시장 둔화 경고등"
관세·AI·이익방어 등 복합 작용…"관세 부담 떠안고 인건비 절감"

 

최근 미국 기업들의 감원 움직임이 확산하며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9월 본사 직원 약 900명을 해고했고, 타깃은 10월에 1800개 직무를 없앴다.

아마존닷컴은 1만4000명의 본사 인력을 해고 및 추가 감원을 예고했고, 파라마운트와 몰슨쿠어스도 각각 합병과 판매 감소를 이유로 감원에 나서는 등 미 대기업들의 수만명 규모 감원이 최근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감원이 단순히 기업의 '허리띠 졸라매기'라기보다는 경제 전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채용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최근까지 '저고용, 저해고' 국면을 유지해왔지만,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댄 노스 얼라이언츠 트레이드 아메리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잘 자리 잡은 기업들조차 상당한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감원들이 단순히 우연한 사례가 아닐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베로니카 클라크 시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노동시장에 충분한 구직 인력이 존재하면서 기업들이 필요 이상으로 직원을 붙잡아둘 이유를 느끼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노스는 "우리는 더 이상 '저고용·저해고' 환경에 있지 않다. 이제 우리는 해고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해고 확산 배경으로 △AI 와 자동화 기술의 진전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담에 따른 비용 절감 압박 △기업들의 이익 방어 전략 등을 꼽았다. 많은 대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대신 관세 부담을 직접 떠안고 인건비 절감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노동시장이 아주 점진적으로 식고 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밝혀 '경기침체 경고'로까지는 보지 않았다.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24만 건대를 유지하는 한 심각한 징후는 아니다"라며 "26만 건 이상으로 지속되면 그때가 걱정스러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의 코리 스테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非)기술 업종, 특히 운송과 소매 분야 해고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그때가 진짜 우려할 지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 정규직 채용을 줄이고 임시직 및 단기 근로자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인력서비스협회의 노아 요시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약 3년 동안 부진했던 단기 고용 수요가 최근 몇 달 새 회복됐다"라며 "연말 특수 요인도 있겠지만 감원으로 생긴 공백을 임시직으로 메우는 경우도 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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