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건강이상설…"건강하다"면서 올해 두번째 '연례' 검진

MRI 촬영했다면서 해당 부위 공개 안해…인지기능 또는 심장 가능성

 

미국 전·현직 대통령 세 명의 주치의를 지낸 제프리 쿨먼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좋다는 정부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쿨먼 박사는 2일(현지시간)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방문한 사실과 관련해 "MRI 외의 검사들은 백악관에서도 15분이면 가능하다"며 병원 방문 일정이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데 8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4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만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두 번째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MRI 결과가 "완벽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의료진도 대통령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례 검사라면 일 년에 한 번이면 될 것을 올해 4월에 이어 두 번 받은 것인 데다가 백악관도 검사 목적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불투명한 정보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음 실수, 혼란스러운 발언, 불안정한 걸음걸이 등이 반복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간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백악관 의료진은 부은 발목은 정맥 기능 저하 때문이며, 손의 멍은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신적 실수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주 동안만 해도 해군에 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고,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단어를 발음하지 못했으며, 전쟁한 적이 없는 알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평화를 중재했다고 주장했다.

정신의학자 제이컵 아펠 교수는 "MRI를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부위를 검사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는 건 문제"라며 "MRI는 인지 기능 장애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일 수도 있고, 심장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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