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5성급' 시진핑은 왜 4성급 코오롱 호텔에 묵었을까?

“트럼프 힐튼은 접근성, 시진핑 코오롱은 보안성”
경주 APEC '투트랙 숙영체계'

 

경북도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10월 27일~11월 1일) 동안 미국과 중국 정상의 숙소를 각각 힐튼호텔 경주와 코오롱호텔로 지정하고, 정상급 경호와 의전이 결합된 ‘투트랙 숙영체계’를 운영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보문관광단지 중심에 위치한 힐튼호텔 경주에 머물렀다.

이 호텔은 회의장과 주요 행사장, 경호 동선이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5성급 숙소로, 정상 전용 프레스티지 스위트(PRS)와 별도의 경호동이 설치됐다.

창문은 모두 방탄유리로 교체됐으며, 헬리패드와 인접한 구조 덕분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 동선이 짧았다.

호텔 외곽에는 차량 진입 통제선과 드론 탐지 시스템이 구축돼 24시간 경비가 이어졌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토함산 자락에 위치한 코오롱호텔 경주에서 숙박했다.

이곳은 도심과 일정 거리를 둔 산기슭에 있어 외부 노출이 적고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텔 진입로에는 이동식 차단벽과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외부 시야를 차단했으며, 차량·보행로에는 이중 검문소가 운영됐다.

코오롱호텔은 APEC 개최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마쳐 정상 전용실과 통신보안 시스템을 새로 갖췄다.

두 정상의 숙소는 약 7.7㎞ 거리를 두고 배치됐다.

보문관광단지 중심부에 자리한 힐튼호텔이 ‘행사 중심축’ 역할을, 토함산 자락의 코오롱호텔은 ‘보안형 숙소’로 기능을 분담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정상의 숙소 배치는 동선 분리와 경호 균형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며 “경주 전역이 사실상 하나의 ‘APEC 경호구역’으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힐튼호텔 경주가 5성급으로 APEC 주요 회의장과 가까운 접근성을 갖춘 반면, 코오롱호텔은 4성급이지만 산중 지형을 활용한 보안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 체류 중심의 1~2일 일정으로 숙박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의 전후 일정을 포함해 비교적 장기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숙소 간 거리를 확보하고 역할을 분리한 배치는 국제행사에서 주요국 정상 간 경호 동선 충돌을 막는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정상 숙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시 숙박·경호·의전이 결합된 ‘경북형 숙영모델’을 표준화해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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