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서 야생 기린에게 총 난사, 세계1위 유튜버…"잘했다" 칭찬 왜?[영상]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스터비스트'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 동물들 백신 치료제 주입
"명백한 학대, 바람직하지 않아" vs "현명하고 좋은 일 행한 것"

 

구독자 4억 50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헬리콥터를 타고 야생 기린에게 총을 쏘는 폭력적인 영상을 공개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프리프레스저널에 따르면, 인기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는 유튜브 채널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야생에서 70마리의 기린에게 생명을 구하는 약을 전달하는 과정은 이상하게도 재밌었다"고 적으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헬리콥터를 타고 아프리카 사바나를 비행하다가 기린을 향해 총을 겨누고 이를 발사한 뒤 "한 번에 맞췄다"고 환호했다.

해당 영상은(29일 오전9시30분 기준) 무려 5353만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 누리꾼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는 "취지가 어찌 됐든 간에 야생동물을 쏘는 건 명백한 학대"라며 분노를 표했고, 또 다른 일부는 "그가 원래 해오던 방식대로 현명하게 좋은 일을 행한 것"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가 사용한 총은 실제 탄환이 아닌 '백신 주사'로, 국제 수의학계에서도 인정된 야생동물 관리 방식 중 하나이다.

이같은 방법은 포획이 어려운 야생동물에게 백신이나 치료제를 투여할 때 쓰이는 방법으로 헬리콥터나 차량 위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약물이 담긴 주사기를 발사하면 근육층에 백신이 주입된 뒤 이후 주삿바늘이 자동으로 떨어지도록 제작돼 있다. 통증은 최소화되며, 마취나 포획 과정이 없어 동물의 스트레스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번에 미스터비스트가 기린에게 발사한 '총알 주사'는 탄저병과 보툴리누스 중독증 등을 예방하는 약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 수의사들과 야생동물 보전 단체들은 "비스트의 이번 이벤트는 동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인도적인 활동"이라고 대신 오해를 해명했다. 케냐 야생보호국 관계자 역시 "기린은 인간의 접근에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동물권 단체들은 "선한 목적일지라도 인플루언서들이 야생동물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스터비스트는 자신의 SNS 계정에 "누군가에겐 이상한 방법이라고 생각되고 오해를 받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해서 기린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꽤 재미있었다. 다들 그렇게 보지 않으셨냐?"라고 특유의 재치 있는 말투로 후일담을 전했다.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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