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 짓는 트럼프 "공사 소리가 내 귀엔 음악처럼 들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일부를 철거해 새로운 연회장(무도회장)을 짓는 공사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며, 공사 소리가 “내 귀에 음악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대형 건설 장비들이 건물 외벽을 해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연회장은 이스트윙 인근에 약 8360㎡ 규모로 건설되며 약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백악관 동관 외벽이 굴착기에 의해 철거되는 사진이 공개되자, 대통령 관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미국이 정부 셧다운과 높은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공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세금은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오찬 자리에서 “세계적 수준의 무도장을 짓고 있다. 150년 동안 모두가 원했던 공간”이라며, 배경에서 들리는 기계음에 대해 “그 소리 들리나? 내 귀엔 음악처럼 들린다. 나는 그 소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으로 부를 축적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소리를 들으면 돈이 떠오른다. 이번에는 내가 돈을 내고 있으니,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무도장 공사 비용을 일부 자비로 부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민간 및 기업 후원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그는 미국 주요 기술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후원자 만찬을 열었지만, 백악관은 참석자 명단이나 모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