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 해제 확답 못 해"…트럼프 평화 구상에 난항 예고

"무기를 누구에게 넘기라는 말이냐…2단계 협상 곧 시작"
"최대 5년 휴전…이후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여부에 달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관리가 17일(현지시간) 과도기 동안 가자지구에서 보안 통제를 유지할 의향이 있다며 무장 해제를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무함마드 나잘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무장 해제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다"며 "무장 해제는 무엇을 의미하며 무기를 누구에게 넘기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무장 해제와 관련해선 하마스뿐만 아니라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와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나잘은 전했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재건하기 위해 최소 3년에서 5년의 휴전을 원한다며 휴전 이후엔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 건설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과도기"라며 "기술관료적인 행정부가 만들어지고 현장엔 하마스가 주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잘은 13일 이스라엘 협력자로 낙인찍은 8명을 가자지구 북부에서 공개 처형한 하마스를 "처형된 사람들은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였다"며 옹호했다.

또한 하마스는 송환하지 못한 나머지 시신에 대해 "더 많은 시신을 수습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튀르키예나 미국 같은 국제 당사국이 필요하다면 (시신) 수색을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하마스는 무장 해제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전쟁이 재개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나잘의 인터뷰는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계획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한 인질 28명의 시신을 송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합의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8명 전원을 13일 석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 28구 중 9구만 송환돼 잠재적인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나잘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에 전념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1단계에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석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하마스는 이번 합의에 따라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장 해제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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