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 통절한 반성과 사죄' 무라야마 전 日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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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101세…日정부 과거사 반성 초석인 '무라야마 담화' 발표
위안부 피해자 위한 '아시아여성기금' 설립하기도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로 잘 알려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7일 101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NHK와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별세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오이타시 출신으로 노동조합 운동을 하다 오이타시 의원과 오이타현 의원을 지냈다. 1972년에 사회당 후보로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8선을 지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사회당에서 국회대책위원장 등 여러 직책을 역임했으며 1993년 비자민 연합인 '호소카와 내각'이 출범한 후에는 사회당 위원장에 올랐다.
그러나 호소카와 내각은 8개월 만에 와해됐고, 이후 출범한 하타 내각이 출범했으나 사회당이 자신들을 배제한 배제한 원내 교섭단체 결성에 반발해 연립에서 탈퇴하면서 두 달 만에 붕괴됐다.
이후 사회당이 자민당의 연립정부 구성 제안을 수락하면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4년 6월 제81대 총리로 취임했다. 사회당 의원으로서는 가타야마 데쓰 전 총리 이후 47년 만이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재임 기간 △한신·아와지 대지진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전일본공수 항공기 하이재킹 사건 등으로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은 1995년 종전기념일에 발표한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담은 담화를 통해 주변국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무라야마 담화라고 불리는 그 담화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끼쳤다"며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가 공식 문서 형태로 식민 지배를 사죄한 첫 사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담화 발표 25년 뒤인 2020년 8월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무라야마 담화가) 중국, 한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국민과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이 담화를 비판하면서 역사의 검증과 반성을 '자기 학대 역사관'등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견해는 매우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겸손한 성찰은 일본의 평판에 좋다. 침략과 식민 통치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나라를 얕보게 한다"고 말했다.
역대 일본 정부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지난 10일 "전후 50년, 60년, 70년 총리 담화를 바탕으로 역사 인식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또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7월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6년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무에 전념, 당명을 사회민주당으로 변경한 후 초대 당수로 취임했다. 1999년에는 초당파 방북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2000년 6월 정계를 은퇴한 뒤에는 아시아여성기금 이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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