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청사 최악 방화 및 기물 파손 난동 벌어져

전 마이너리그 선수, 쇠망치 들고 침입 후 체포

 

올림피아 워싱턴주 청사 및 의사당에서 지난 5일 밤 충격적인 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워싱턴주 거주자인 군나 맥클레인 슈버트(29)가 쇠망치를 들고 청사에 침입해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주 경찰은 슈버트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그는 1급 주거침입, 1급 방화, 1급 재물손괴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슈버트는 하원 민주당 의원실이 있는 1층 창문을 부수고 진입한 뒤 약 10분간 난동을 부렸다. 그는 로툰다에 비치된 군 깃발들을 넘어뜨린 뒤 라이터 기름을 뿌려 컬럼비아 카운티 깃발에 불을 붙였다. 이어 3층 접견실에 들어가 피아노 의자를 태우고 카펫에 불을 붙이려 시도했으며, 미국기와 워싱턴주기를 쓰러뜨려 불태웠다. 

역사적 의미가 큰 주 접견실은 주지사 법안 서명식과 기자회견, 시민 견학 등에 사용되는 장소다.

특히 복도에 놓여 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조지 워싱턴 흉상까지 넘어뜨려 충격을 줬다. 다행히 흉상은 다음 날 복구됐지만, 1928년 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직조 카펫 등 일부 유물은 손상을 입었다. 대리석 계단도 기물 투척으로 파손됐다. 

데니 헥 워싱턴주 부지사는 “국민의 집에 해당하는 의사당이 훼손돼 가슴 아프다”며 “대체 불가한 역사적 자산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체포된 슈버트는 곤자가대학 야구팀 출신으로 2018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입단해 2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전력이 있다. 

그는 최근 SNS에 정부에 대한 불만과 혼란스러운 글을 잇달아 올렸으며, 총기를 들고 찍은 사진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동기 여부는 명확치 않으나 가족 측은 정신건강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 청사는 이번 사건으로 보안 강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로리 젠킨스 주 하원의장은 “의사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누구나 안전하게 공공의 일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헥 부지사도 “최근 미국 사회 전반에 정치적 폭력과 과격한 언어가 심화되고 있다”며 “사회 전체가 온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각지에서 발생한 정치인 피습 사건과 맞물려 민주주의 제도의 안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극단주의와 정신건강 문제가 얽혀 나타나는 복합적 현상이라며, 지역사회와 정부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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