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합의 곧 도달…엄청난 진전 있어"

 현재 이집트서 이스라엘-하마스 간접 협상 진행 중

하마스 미래 지위 놓고 입장 차 커…난항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년간의 유혈사태를 끝낼 가자지구 평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문제에 관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의 홍해 연안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간접 휴전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이집트 국영 알카히라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중재단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간접 협상을 진행했다. 첫날 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을 놓고 실시된다.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구상은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면 즉각 전쟁을 중단하고 72시간 내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자국 내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포로 수백 명을 풀어주게 된다.

하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측 소식통은 AFP통신에 "협상이 어렵고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은 하마스의 미래 지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역할 배제를 명시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없이는 무장해제도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 문제도 난관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연계한 단계적 철수를 고수하며 초기에는 완충 지대인 '옐로 라인'까지만 병력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후 다시 공격에 나설 것을 우려하며 영구 휴전과 완전 철수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 시한인 72시간도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말, 하마스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아랍, 무슬림 등)과 인질 석방, 가자전쟁 종식, 그리고 더 중요한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오랜 노력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무팀이 월요일 이집트에서 다시 만나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단계가 이번 주에 완료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저는 모든 분께 신속하게 조처해 주시기를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갈등'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하며,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엄청난 유혈 사태가 뒤따를 수 있다"라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하마스에 대한 무력 사용을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는 미국 측 대표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이집트에 급파하고,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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