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다카이치 당선에 한일관계 안갯속…'1차 시험대'는 야스쿠니
- 25-10-04
17일 '추계 예대제' 행보에 촉각…극우 행보 때는 한일 경색 불가피
전문가 "민감 사안 건드리면 현재 한일 협력 기조 흔들릴 것"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상이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의 강한 보수 성향은 순풍이 불던 한일관계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185표를 얻으며, 156표를 기록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제치고 당선됐다.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의 관례상, 다카이치는 총재는 오는 15일로 예상되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정식으로 총리직에 오르며 '포스트 이시바' 시대를 개시하게 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일본 정계의 두터운 '유리 천장'을 뚫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그의 행보와 발언 하나하나가 당분간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의 '극우 성향'을 고려했을 때 한일관계의 미래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아베 신조·기시다 후미오 정권에서 각료로 재임하면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때는 "총리가 돼도 참배하겠다"라고 말하며, 신사 참배를 계속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강경한 자세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제기됐고,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재의 신사 참배 여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그는 토론회에서 참배가 외교 문제로 비화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서로 경의를 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하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는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임명 이틀 뒤인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다카이치가 총리에 올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경우, 한일관계는 급격하게 경색이 불가피하다. 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일 정도로 민감한 행보다.

매년 2월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개최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도 다카이치 시대에선 한일관계에 지뢰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시마네현은 지난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해,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에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이후 13년 연속 이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참석시켜 왔는데 다카이치 총재의 경우 '장관급'으로 격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카이치 총재의 극우 행보가 본색을 드러낼 경우, 정부의 강력한 대응도 불가피하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어렵게 형성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아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정권을 향해 "(한국과의 관계를) 관계를 불가역적으로 되돌리지 말고 발전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긴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복원한 '셔틀외교'를 지속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관계와 관련한 다카이치 총재의 첫 메시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의 사안이 불거지면 한일관계는 물론이고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올해 일본이 호스트인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일본 전문가는 "일본이 한일관계에서 과거사와 독도 문제를 건드리는 행보를 보일 경우 현재 협력 기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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