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두고 미중 '숙소 외교전'…정상회담 장소 선정 신경전?
- 25-09-30
미중 '서울 회담' 추진했으나…개최 장소 두고 합의점 못 찾은 듯
11년만 방한 시진핑, APEC 내내 경주 체류 가능성…'국빈 방문'도 불확실
다음 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미국과 중국 정상의 숙소 문제가 예상 밖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사안은 표면적으로는 양국이 각자의 정상외교 의전을 챙기는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양국의 '외교전'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30일 제기된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미국과 중국은 서울, 경주에 각각 숙소를 두고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용산구 하얏트호텔, 중국은 중구의 신라호텔을 서울의 거점으로 두고, 경주에선 힐튼경주호텔(미국), 코오롱호텔(중국)을 숙소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숙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 정부 고위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권 다툼을 하는 미중 모두 회담 장소를 양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신라호텔의 영빈관에 미국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자고 했는데, 미국 측에서 난색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머무를 하얏트호텔에선 정상회담을 개최할 만한 장소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외교가에선 일종의 '신경전'으로 보기도 한다. 중국은 자신들의 '홈그라운드'에 트럼프 대통령이 찾아오는 그림을 연출하려 한 것이고, 미국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지난 11일 신라호텔 측에 구두로 10월 말 쯤 대관이 가능한지 문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본국의 지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호텔 측에서 APEC 기간 예정됐던 결혼식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중국 측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닌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중국이 통상 국가주석을 비롯해 고위급 인사가 방한할 때 신라호텔을 주로 숙소로 썼던 것이 호텔 측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중관계 소식통은 "주한 중국대사관 입장을 전해 듣기론, 아직 본국으로부터 '특정일에 신라호텔을 예약하라'는 정확한 지시를 받은 건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그 때문에 오히려 중국 측이 APEC 기간 동안 신라호텔을 서울 숙소로 사용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다만 회담이 불과 한 달여 남은 상황이고 미중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 신라호텔 예식 취소 이슈가 화제가 돼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모두 경주에서 소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게 될 경우, 시 주석의 방한은 한국의 '국빈 방문' 초청 형식이 아닌, 순수하게 APEC 정상회의라는 다자외교 참석을 위한 것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주 현지의 APEC 공식 회의장을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미중 모두 부담을 덜 수 있는 측면은 있다.
일각에선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하면 한중관계 전환의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APEC 계기 미국과 중국의 양자외교에 '적절하게'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편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엿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체류를 계속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방한 때처럼 판문점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깜짝 조우'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EC 계기 북미 접촉을 희망하는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서울 체류 및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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