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갈라졌다…트럼프파 위세·경제정책 불확실성에 '혼란상'

'트럼프 측근' 마이런, FOMC 데뷔…친트럼프 이사 3명으로 절반 육박

연준 내부 금리전망 스펙트럼 확대…내년·내후년 시각차 더 극명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회의에서 공개한 새로운 점도표를 통해 위원들 사이의 극심한 분열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얼마나 심화하는지를 다시 상기해줬다.

트럼프 측근 마이런 가세…친트럼프 3명 vs 반트럼프 4명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다. 이번 결정은 찬성 11명, 반대 1명으로 이뤄졌으며, 반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이사가 던졌다. 마이런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가장 완화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던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더해 트럼프의 통화 완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이사가 3명으로 늘었다. 보우먼과 월러는 트럼프 1기 때 이사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7명의 연준 이사 중 친트럼프 이사가 3명, 반트럼프로 분류되는 이사가 4명이 됐다. 반트럼프 이사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시도 중인 리사 쿡 이사도 포함된다. FOMC 투표권을 가진 나머지 5명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맡는다.

다만 월러와 보우먼은 이번 회의에서 전략적 후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리 인하 방향을 유도할 성명서 작성에 참여하기 위해 '스몰컷'(0.25% 인하)에 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점도표로 드러난 내부 분열…2026-2027년 전망 제각각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금리 전망은 엇갈렸다. FOMC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두 차례, 총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점도표보다 한 차례 더 늘어난 수치다.

19명의 위원 중 10명은 두 차례 인하를 전망했으며, 8명은 한 차례 인하 또는 동결을 제시했다. 마이런 이사로 추정되는 1명은 0.7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연말 기준금리를 2.875%로 제시했다. 이는 다른 위원들의 평균 전망치인 3.625%보다 0.75%포인트 낮은 수치다.

2026년과 2027년 전망은 더 분산됐다. FOMC는 2026년 말 기준금리를 3.4%로 제시했으며, 이는 올해 말 전망치인 3.6%보다 0.2%포인트 낮다. 3개월 전 점도표와 비교하면 2025년 말 전망치는 3.9%에서 3.6%로, 2026년은 3.6%에서 3.4%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2026년의 경우 19명 중 2명은 4회 인하, 3명은 3회 인하를 전망했으며, 나머지 14명은 1~2회 인하 또는 동결을 제시했다. 2027년 전망은 중간값 3.2%로 나타났으며, 6명은 금리 동결, 10명은 1~2회 인하, 3명은 3회 이상 인하를 제시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이번 점도표는 다양한 시각이 뒤섞인 모자이크"라며 "노동 공급 변화, 통계 해석 문제,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흐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하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췄으며, 올해 남은 회의인 10월 30일과 12월 17일에도 각각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하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췄으며, 올해 남은 회의인 10월 30일과 12월 17일에도 각각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관세·해임 시도…정치적 압박 속 파월의 리더십

이러한 분열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과 연준에 가해진 정치적 압박이 자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들어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를 재도입하며 공급망과 물가에 영향을 미쳤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압박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최근에는 리사 쿡 이사 해임을 시도했다. 연방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이 트럼프의 해임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지만, 백악관은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다. 동시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직을 휴직한 마이런 이사를 연준에 임명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FOMC 점도표/출처:연준 웹사이트 FOMC 점도표/출처:연준 웹사이트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마이런 이사만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고, 제롬 파월 의장은 나머지 위원들의 찬성을 이끌어내며 내부 합의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19명의 참가자 중 12명이 투표하며, 어떤 인사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정책을 움직이려면 강력한 데이터와 경제 이해를 바탕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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