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서 교도소 폭동으로 수감자 약 1534명 탈옥·33명 사망

수감자 약 150명 다시 체포…"48시간 이내 범죄 증가할 듯"

모잠비크, 앞서 23일 대통령 당선인 판결에 불복 시위 발발

 

아프리카 동남부의 나라 모잠비크에서 교도소 폭동이 벌어져 1500명 이상의 죄수가 탈옥하고 33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베르나르디노 라파엘 모잠비크 경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의 한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라파엘 청장에 따르면 폭동으로 수감자 약 1534명이 탈옥했다. 이 중 약 150명은 다시 체포됐다. 이번 소요 사태로 약 3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라파엘 청장은 "모잠비크 국민들과 보안 병력이 우려된다"며 "향후 48시간 내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청장은 교도소 밖에서 일어난 시위가 교도소 내부 폭동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가 교도소에 접근했으며, 수감자들은 불안한 상황을 이용해 벽을 무너뜨리고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헬레나 키다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태는 교도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시작됐으며 외부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23일 모잠비크 최고법원은 지난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여당인 프레리모당의 다니엘 차포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불복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판결에 항의했다.

약 24%의 득표율을 올리며 2위를 차지한 야당 지도자 베난시오 몬들라네 대표는 "진실이 짓밟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의지가 말살됐다"고 비난했다.

10월 대선 이후 계속해서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약 15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들라네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선거 조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하며 "결과가 뒤집히지 않는다면 새로운 대중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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