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美-이란, 수감자 5명 맞교환 진행"

이란의 동결된 자금 60억 달러(약 7조9000억원)가 도하에 있는 은행 계좌에 송금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이란에 억류됐던 포로 5명이 카타르행 항공기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 국적(이중 국적자 포함)의 포로 5명이 카타르행 항공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포로 3명은 사업가인 시아막 나마지(51)와 에마드 샤르키(59),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환경운동가 모라드 타흐바즈(67) 등이다. 나머지 포로 2명에 대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죄수는 이란 테헤란을 떠나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한 뒤 미국으로 향한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억류된 5명이 석방을 앞두고 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죄수 2명은 이란으로 귀국하고 2명은 미국에 머문다. 이밖에도 포로 1명은 제3국에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석방할 이란인 5명이 메흐르다드 모인-안사리, 캄비즈 아타르-카샤니, 레자 사항푸어-카프라니, 아민 하사자데, 카베 아프라시아비 등이라고 특정했다.

앞서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미국인 수감자 5명을 각각 맞교환하는 작업이 이날 중 이뤄질 것이라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역시 이날에 입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 에너지 수출 대금을 받아왔으나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동결됐다.

그러다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 정부는은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5명과 미국에 구금된 이란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을 60억 달러(약 7조9000억원)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