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조사 2회 불응' 임성근 전 사단장 "강제수사 검토중"

임성근 '할 말 없다'·'정신적 스트레스' 이유로 2회 불출석

27일 구속 후 첫 조사서 입 연 임성근…이완규 선임 후 '침묵'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6일 구속 상태에서 두 차례 소환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은 전날(5일) 조사에 불출석했고, 오늘(6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불출석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강제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원 순직사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군형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 소환조사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날 서울구치소 교도관을 통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오전 10시에 예정된 특검 조사를 오후로 미뤘고 이후엔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전날 '특별히 진술할 내용이 없다'는 내용의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은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조사가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 특검보는 "강제수사를 하더라도 본인을 설득해서 조사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본인도 구속 이후 종전 입장과 달리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돌연 변호인을 선임한 이후 입장을 바꿨다. 수사팀에서는 구속기간 내에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7일 구속 후 첫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같은달 30일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선임한 후부터 조사 일정을 미루거나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돌변했다.


일각에선 임 전 사단장의 태도 변화의 배경에 이 전 처장의 '코칭'이 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검사 출신인 이 전 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대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시절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을 당시 이와 관련한 취소소송을 대리하는 등 최측근으로 꼽힌다.


임 전 사단장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최근 특검팀에 자신과 임 전 사단장을 함께 만났다고 진술한 배우 박성웅 씨와의 대질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특검보는 대질신문 요청 수용 여부에 대해 "특별히 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질신문은) 수사팀에서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8일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첫 소환조사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에 연루된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추가 조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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