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모기 물린 뒤 열나요."…'말라리아 공포'에 부모들 '안절부절'
- 23-08-26
치명률 낮지만 이름 자체가 공포…이상기온에 환자 700명 돌파 전망
치료제 의사 처방에 따라 끝까지 복용해야…의심 시 신속 검사 당부
"애가 열이 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걱정되더라고요."
26일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이모씨(42·여)는 최근 39도가 넘게 열이 오른 12살 아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토로했다.
평소 같으면 몸살 감기로 생각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겠지만 놀이터에서 놀고 온 아이 팔꿈치에 모기 물린 자국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뉴스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고 난리지 않냐"며 "열도 열인데 애가 설사하고 구토도 하니 말라리아 증상과 비슷해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고 했다. 다행히 아이는 말라리아가 아니었다.
이씨는 "원래는 오늘 올 여름 마지막으로 가까운 해수욕장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애가 아프기도 해서 포기했다"며 "말라리아까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괴롭다"고 호소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좋아하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더욱 퍼지는 특성을 보인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오한과 고열, 발한 등이 주요 증상이다.
올해 이상기온으로 12년 만에 모기에 의해 감염, 전파되는 감염병인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 17일 기준 500명이 넘은 519명을 기록했다. 최근 장마철처럼 비가 계속 오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환자가 7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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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6개 지정 해수욕장은 오는 27일 폐장한다. 2023.8.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국내 발생 말라리아 치명률 낮지만…"이름 자체가 공포"
보통 말라리아 환자는 아프리카 등 열대기후 국가를 방문하는 해외 입국자들에게서 주로 발생했기 때문에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물론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한다고 해도 치명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된다. 치명률도 극히 낮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말라리아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공포감과 고통스러운 증상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손모씨(36)는 "여름이면 모기 물릴 것을 감안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말라리아라는 이름이 나오니 뭔가 두렵다"며 "한강이나 바다, 산 같은 곳을 갈때는 일부러라도 토시를 끼거나 기피제를 뿌려 예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덥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날씨 자체만으로도 짜증이 많이 나는 요즘인데 말라리아까지 걱정해야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말라리아 환자 급증에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윤모씨(36·여)는 "애가 5살 밖에 안됐는데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겠냐"며 "단순 감기 몸살에도 부모된 마음에 걱정이 되는데 말라리아 감염은 상상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말라이아 걱정에 여름 휴가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윤씨는 "지난주에 강원도 바닷가로 휴가를 계획했는데 가까운 풀장을 가는 걸로 변경했다"며 "내가 감염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아이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치료제 의사 처방에 따라 끝까지 복용해야…의심 시 신속 검사 당부
이상 기온으로 인한 말라리아 환자 급증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여름에 비도 많이 오고, 매개 모기가 많아지는 등 말라리아가 많이 퍼졌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9월쯤 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 70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계속된 가운데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6개월~1년 이상의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 내년에도 말라리아 공포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삼일열 말라리아는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치명률은 극히 낮다고 알려졌다. 감염이 확인되면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어 증상이 호전돼도 의사 처방에 따라 끝까지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4~10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야간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모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내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발열, 오한 같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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