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흥행으로 영화속 가게 이름으로 아예 이름을 바꾼 가게 모습. © News1 이승배 수습기자>
개봉 전 비해 방문객 갑절 이상 많아져
세트장 가게는 아예 '꽃분이네'로 바꿔
영화 '국제시장'이 뜨면서 진짜 '국제시장'에도 연일 인파가 몰려 상인들이 즐거운 비명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12일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국제시장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개봉된 지 두번째 일요일을 맞은 28일 국제시장은 영화 흥행 돌풍을 실감할 만큼 인파로 넘쳐났다. 특히 평소 보기 드물었던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여느 전통시장과 확연한 분위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가게인 '꽃분이네' 주변에는 주말에는 그야말로 인파가 밀려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영화 속 꽃분이네는 국제시장 3공구 내 '영신상회'를 한 달 동안 임대해 촬영한 세트다.
주인 심미란(37)씨는 “영화가 개봉된 이후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아 간판을 지난 24일부터 아예 ‘꽃분이네’로 바꿔달았다"며 즐거워했다.
㈔국제시장번영회와 부평깡통시장번영회 등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된 이후 보세 의류점, 수입 물건 전문점, 식당, 이불점, 그릇점, 철물점, 잡화점 등 15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예전보다 갑절 이상 늘어났다.
부평깡통시장번영회 정형근(55) 사무국장은 "평소 시장 방문객 수는 평일 기준으로 2만~3만여명, 주말에는 4만~5만여명이었으나 최근 평일 4만~5만명, 주말과 공휴일 10만명을 훌쩍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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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문객이 영화 국제시장 세트장으로 사용된 가게를 휴대폰으로 찍고 있는 모습. © News1 이승배 수습기자 |
이날 국제시장을 찾은 신진기(46·부산진구 당감동)씨는 “인근 남포동에서 영화를 보자마자 국제시장을 직접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며 “국제시장이 아버지 세대들의 땀과 눈물이 어린 역사적인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앞으로 시장을 찾아 그 시대의 향수를 느껴 볼 생각”이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국제시장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국내 유일의 야시장 부평깡통시장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잡채, 유부어묵 등을 파는 먹거리골목에는 영화를 본 뒤 국제시장을 둘러보다가 허기를 달래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부평깡통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정인분(49)씨는 “7년 가까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이 골목이 북적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제시장번영회도 이미 시장 곳곳에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라는 현수막을 붙이는 등 흥행 돌풍을 상권 활성화 계기로 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국제시장을 전국에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김용운(67·한영사 대표) 국제시장번영회장은 “1946년에 처음 문을 연 국제시장은 대형 유통점포로 인해 고객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영화 흥행으로 상권 부활로 이어지도록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국제시장 일대가 한국전쟁과 피란 등 아픈 역사를 품은 장소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영화 촬영지 알림판도 대거 설치하는 등 구도심을 전국 최고의 쇼핑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아버지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을 비롯해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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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파로 북적이는 국제시장 모습. © News1 이승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