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셧다운으로 내일부터 시택공항 운항 차질 불가피하다

연방 항공청, 관제사 무급으로 10% 항공편 감축 키로

추수감사절 앞두고 시택공항 등 주요공항 여행혼란 우려

한국 등 국제선은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미 연방항공청(FAA)이 7일부터 시택공항을 포함해 전국 주요 공항의 항공편을 10% 감축하기로 하면서, 시택공항 이용객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조치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무급 상태로 근무 중인 항공관제사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FAA는 구체적인 감축 대상 공항을 밝히지 않았으나, 시택공항은 전국 상위 15위권 공항이자 FAA의 ‘코어 30’ 공항으로 분류돼 있어 감축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10% 감축이 시행될 경우 시택공항에서만 약 55편의 항공편, 8,100여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알래스카항공은 FAA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델타항공은 “교통부와 FAA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승객들은 해당 항공사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크게 변경된 경우, 승객은 사유와 관계없이 환불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대체 항공편이나 바우처를 반드시 수락할 필요는 없다.

FAA의 브라이언 베드퍼드 청장은 션 더피 교통부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승객들의 불편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위기 상황이 오기 전에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제니퍼 호멘디 위원장은 “위험을 데이터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매우 올바른 조치”라며 FAA의 결정을 지지했다.

한편, 정부 셧다운은 36일째에 접어들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수많은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보안 부문 인력의 결근으로 전국적으로 항공 지연과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여행협회(USTA)는 이번 셧다운으로 미국 여행경제가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택공항은 지금까지 비교적 큰 혼란을 피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정상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택공항 운영 주체인 시애틀항만청의 페리 쿠퍼 대변인은 “무급 상태에서도 묵묵히 근무 중인 연방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며 “하지만 이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만청은 국내선은 출발 2시간 전, 국제선은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내려진 FAA의 이번 조치는, 전국 항공 운항 시스템의 안정성과 승객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평가되지만, 여행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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