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절반 "5년 내 정치인 암살 가능성 높아"…정치폭력 용인 기류도

"정치폭력 증가할 것" 55%…24%는 "특정한 경우 정당화 가능"
"대중 정치폭력 지지 주류에서 커져…주변적 현상 아냐" 우려

 

미국인 절반 이상은 향후 5년 이내에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암살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재선에 성공하고, 찰리 커크 암살 사건으로 미국 사회의 극렬한 정치·문화적 분열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나온 결과다.

3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퍼스트와 지난달 18~21일 성인 2051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미국에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5%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29%였다.

특히 앞으로 5년 이내 선거에 입후보한 정치인이 암살당할 가능성을 '매우 높거나 다소 높다'고 답한 비율도 55%로 절반을 넘겼다.

민주당 지지층이 공화당 지지층보다 다소 비관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중 50%,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자 중 61%가 폭력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64%는 '정치 폭력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특정한 경우에 정치 폭력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24%나 됐다. 특히 45세 미만 응답자 3명 중 1명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1%는 공공장소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데 주저한다고 답했는데, 이들은 정치 폭력 증가를 우려한다는 답변도 68%로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는 정권을 막론하고 여야 정치인을 겨냥한 공격과 위협이 잇따랐다.

2022년에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을 겨냥한 공격으로 남편 폴 펠로시가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해 브렛 캐버노 대법관 암살 모의 사건이, 2020년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미수 사건이, 올해 초에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자택 화염병 공격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월에는 미네소타 주의회 하원의장 멜리사 호트먼 부부가 자택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를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지난 30년 동안 정치 폭력을 연구해 온 로버트 페이프는 "우리는 폭력 시대의 문턱이 아닌 한가운데에 이미 있다"며 "정치 폭력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주류에서 커지고 있고 더는 주변적 현상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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