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결혼인가"…日언론도 혀 내두른 韓 과도한 결혼 비용

닛케이 "韓 결혼비용 평균 3.6억…외양·체면 중시 풍조 있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높은 결혼 비용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한국의 현실을 상세하게 전했다.

닛케이는 2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결혼 2년 차까지의 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결혼에 필요한 평균 비용이 3억 617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결혼 비용 중에서는 주택비가 전년 대비 6000만 원 증가한 3억 408만 원이었다. 닛케이는 한국의 전세 제도를 소개하며 이로 인해 초기 신혼집 투자 비용이 크게 든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결혼식 비용도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9월 공개한 결혼식 비용은 2160만 원으로, 3개월간 4% 상승했다. 수도권이 2665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상도(1181만 원)의 2배 이상이었다.

닛케이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약자인 '스드메'를 언급하며 한국에서 필수 아이템인 사진 촬영 준비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건비, 스튜디오 가격 상승을 일컫는 '스드메플레이션'이라는 용어도 생겼다고 소개했다.

결혼 비용 상승은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실제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해 10월 22~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혼 남성 500명 중 42%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 비용 부담'으로 25%를 차지했다.

닛케이는 서울시 등 지자체가 공공 시설을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거나 저비용 결혼식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유교 문화가 강해 결혼식에 외양과 체면, 관습을 중시하는 풍조가 짙다"며 "소수 인원을 초대하는 '스몰 웨딩'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지만, 부모 세대가 이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 급등하는 결혼 비용이 "결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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