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타고 여친 보러 간 FBI국장…들통나자 애먼 운항책임자 해임

운항기록 공개에 격노…CIRG 책임자만 3번 교체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전용기를 타고 여자친구의 공연을 보러 갔다는 논란이 일자 27년 근속 항공 책임자를 해임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BI 국장은 기밀 통신을 유지하기 위해 공적 업무는 물론 사적 이동 시에도 전용기를 이용해야 하지만, 파텔은 전임 국장들이 전용기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며 비판해 왔다.

그러자 전직 FBI 요원 카일 세라핀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FBI 전용기 운항 기록을 공개했다.

파텔이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의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칼리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세라핀은 팟캐스트 진행자로 X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파텔을 비판해 왔다.

파텔은 이에 격노해 지난달 31일 항공 운영 감독 책임자인 스티븐 팔머를 해고했는데, 파텔이 팔머에게 책임을 물은 것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항 기록은 온라인 추적 서비스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윌킨스가 미국 국가를 부른 레슬링 경기장에서 두 사람이 만나 사진을 찍고는 이를 여자친구가 SNS에 직접 올려 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팔머는 1998년 FBI 특수요원으로 입직해 감독관,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부 부책임자, 버지니아주 콴티코 FBI 캠퍼스 내 중대사건대응조직(CIRG) 임시 국장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CIRG 국장은 인질 구출 등 위험 대응과 슈퍼볼·올림픽 등 대형 행사 안전 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요원 수천 명과 분석관을 지휘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텔을 국장으로 임명한 뒤로 CIRG 국장은 웨스 휠러, 브라이언 드리스콜, 팔머에 이르기까지 총 3번 교체됐다. 현재 팔머를 대신해 FBI 산후안 지부 특수요원 책임자 출신인 데빈 코왈스키가 CIRG를 이끌고 있다.

팔머의 전임자인 브라이언 드리스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부족'으로 해임됐다며 다른 FBI 해직자들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관계자들은 "새로운 CIRG 국장이 FBI 지도부의 압박 속에서, 현지 특수화기전술조(SWAT)도 수행 가능한 일상적 임무에 CIRG 자원을 투입하도록 떠밀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벤 윌리엄슨 FBI 대변인은 "파텔은 사적 이동 시 규정에 따라 비용을 상환하고 있다"며 "이전 국장들보다 정부 공항을 더 자주 이용하면서 여행 비용이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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