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스캠단지 단속해 1만명 체포…사기 가담하려 불법입국"

"다른 범죄단지서 계속 운영" 단속 회의론 

 

미얀마 군부가 스캠 센터(온라인 사기 범죄단지) 단속으로 지난 9개월 동안 1만 명 이상의 외국인을 구금했으며, 이들은 온라인 사기에 가담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8일 미얀마 군부는 KK파크에서 중국과 태국과 진행한 합동 단속으로 전날까지 1만119명이 붙잡혔고, 9340명이 송환됐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인원의 송환 조치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에는 최근 몇 년간 접경지대 '골든 트라이앵글'을 중심으로 스캠 범죄단지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은 미얀마 군부가 대대적 단속을 벌이자 스캠 범죄에 가담했던 근로자들은 국경을 흐르는 모에이강을 건너 태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태국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도망쳐 나온 외국인은 지난 27일 기준 약 1525명에 달한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의 군사작전에도 스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동남아시아에 갇힌 홍콩인들을 돕고 있는 앤디 유 탁포 전 구의원은 27일 그러한 군사 작전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단속은 KK파크에만 집중됐고 다른 스캠 농장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정말 크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 단속을 강화하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얀마의 최근 단속은 이전 단속과 유사하게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미국과 중국 정부을 달래기 위해 아세안 정상회담에 맞춰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로부터 압력을 받은 미얀마 군부는 스캠 센터 활동이 국경지대의 반군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군부 대변인 조 민 툰 소장은 소수민족 반군 카렌민족연합(KNU)이 태국-미얀마 국경 인근 KK파크에 사기조직을 허용했다며 KNU 지도부가 센터 토지를 빌려주고 보호을 제공하면서 이익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소 타우 니 KNU 외교부장은 이를 부인하며 "그들(군부)은 수년 동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해왔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해지면 범인을 찾아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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