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항공기 2대, 30분 간격 추락에…트럼프 '불량연료' 의심

항공유 이송 중 불순물 들어갔을 가능성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항공기 2대가 연이어 추락한 사고의 원인으로 미 해군이 니미츠 항공모함(CVN-68)의 연료 공급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군사전문 매체 USNI뉴스가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전날 발생한 추락 사고에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인이 "나쁜 연료였을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곧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해군의 초기조사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오염된 연료가 두 추락사고의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와 있다고 USNI뉴스에 전했다.

USNI뉴스에 따르면 사고기인 F/A-18F 슈퍼호넷 전투기와 MH-60R 시호크 헬기는 미 해군이 해상에서 사용하는 제트 연료 'JP-5'를 소모한다.

미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급유함이 항공모함에 해당 연료를 공급하면, 이는 함선 내부의 여러 연료 저장탱크를 거쳐 항공갑판 근처로 이송된다. 이송된 연료는 항공모함의 V-4 항공부대를 통해 항공기에 급유된다.

이 과정에서 단계마다 검사와 여과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연료에 오염 물질이 유입돼 항공기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니미츠함 항공기 추락 사고도 연료 급유 중 이러한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조사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USNI뉴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남중국해에서 작전 중이던 니미츠함에서는 30분 사이 헬기 1대와 전투기 1대가 연속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45분 니미츠함의 시호크 헬기 1대가 해상에서 정기 작전을 수행하던 중 추락했다. 30분 뒤인 오후 3시 15분에는 슈퍼호넷 전투기 1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추락한 항공기에 타고 있던 헬기 승무원 3명과 전투기 조종사 2명 등 5명이 모두 인명피해 없이 구조됐다.

올해 초에도 중동에서 작전 중이던 해리 S. 트루먼 함(CVN-75)에서 미군 전투기 2대가 추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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