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美정부의 도청 및 감시 의심…전화 받을 때 잡음 심해"

50년 전 인터뷰 공개…롤링 스톤스도 美정부 표적으로 고생
"천재지변 아니라면 60년 더 음악하며 살 것"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미국 정부가 자신을 도청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내용이 담긴 인터뷰가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는 영국 캐피털 라디오의 DJ였던 니키 혼이 지난 1975년 뉴욕 다코타 빌딩의 레넌의 아파트에서 한 것이다.

당시 인터뷰 중 일부는 방송됐으나, 최근 혼이 자기 집 지하실에서 인터뷰 원본 테이프를 발견하면서 남은 인터뷰가 이날 방송됐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에는 레넌이 자신이 미국 정부로부터 도청과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레넌은 혼에게 "나는 전화를 받을 때 정상적인 소리의 차이를 아는 데 내가 전화를 받을 때마다 평소와 다르게 잡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도청을 증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코타 빌딩 지하실에서 수리 작업이 많았다"며 "그건 이상했다"고 말했다.

레넌은 "(미국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나에게 접근해 괴롭혔다"며 "문을 열면 길 건너편에 남자들이 서 있었고, 차를 타면 숨지도 않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레넌은 자신이 감시받는 이유에 대해 반전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레넌은 미국 정부의 불법 도청과 감시에 대해 당시 닉슨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레넌은 자신만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된 것은 아니라며 "(롤링 스톤스) 믹 재거는 키스 리처즈와 나머지 멤버들이 투어를 할 수 있도록 고생해야 했다. 우리 모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레넌은 자신의 네 번째 솔로 앨범인 '월스 앤드 브리지스(Walls and Bridges)'에 대해 "도저히 듣기 싫었다. 그냥 버리자고 생각했다"며 "친구들에게 들려줬는데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고, 그래서 나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 발매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1976년에 발매된 해당 앨범은 비평가와 팬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미국에서 골든 레코드를 수상했다.

레넌은 "천재지변이 아니라면 앞으로 60년은 더 음악을 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침실, 스튜디오, TV, 외출, 그리고 다시 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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