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1명, 산속에서 디지털 디톡스하느라 연락두절"

인체면역 연구 공로 램스델, 아이다호 어딘가에서 하이킹 중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이 연락이 두절됐다고 노벨위원회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인 프레드 램스델 박사가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전자기기 없이 하이킹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램스델 박사의 친구이자 샌프란시스코의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소 설립자인 제프리 블루스톤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나도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아마 아이다호의 외딴곳에서 배낭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스델 박사는 시애틀의 메리 브런코 박사, 오사카대학의 시몬 사카구치 박사와 함께 면역 시스템 기능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또 다른 수상자인 브런코 박사와 연락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램스델 박사와 브런코 박사 모두 스웨덴 스톡홀름보다 9시간 느린 미국 서부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 토마스 페를만 사무총장은 결국 브런코 박사에게 다시 전화해달라고 요청한 후에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자들은 인체 면역 시스템의 '보안 요원'이라고 불리는 조절 T세포를 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사카구치 박사는 1995년 자가면역 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새로운 면역 세포 종류를 발견했고, 브런코 박사와 램스델 박사는 2001년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심각한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벨위원회가 수상자와 연락이 닿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경제학상 수상자들도 연락이 닿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밥 윌슨 교수는 한밤중에 전화가 울리자, 전화선을 뽑아버렸고, 노벨위원회는 대신 그의 아내에게 연락해야 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폴 밀그럼 교수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아 윌슨 교수가 직접 그를 깨워 수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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