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별세 전 인터뷰서 "트럼프·머스크 우주로 추방하고파"

"푸틴과 시진핑, 네타냐후도 우주 추방 명단에 올려"
"공격성만 보이는 침팬지보다 동맹 맺는 침팬지가 권력 더 오래 유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고(故) 제인 구달 박사가 별세하기 전에 녹화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구달 박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페이머스 라스트 워즈'의 첫 에피소드에 등장해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발견할 행성으로 보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명단에 머스크도 포함돼 있냐고 묻자 구달 박사는 "당연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극우 정부 인사들도 우주선에 함께 태우겠다고 밝혔다.

구달 박사가 이들을 '우주 추방' 명단에 올린 이유는 이들의 행동이 공격성으로 서열을 다루는 '알파메일' 침팬지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지배력을 과시하려는 수컷 침팬지와 비슷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구달 박사는 알파메일 침팬지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하나는 오직 공격성과 힘으로만 지배하려 하고, 다른 하나는 지성을 이용해 친구나 형제와 동맹을 맺는다고 설명했다. 전자는 오래가지 못하지만 후자는 훨씬 더 오래 권력을 유지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낯선 침팬지를 본 무리가 흥분하며 공격성을 드러내면, 그 감정이 순식간에 퍼져 집단 전체가 공격적으로 변한다"면서도 "이런 현상이 인간 사회의 정치 집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선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달 박사는 인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현재 상황을 나치 독일과 싸웠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상황에 비유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 총리의 불굴의 정신처럼, 우울한 순간이 오더라도 그들이 이기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을 잃으면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며 "매일의 작은 행동이 수백만, 수십억 번 곱해지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실천을 호소했다.

구달 박사는 지난 1일 91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타계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3월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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