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정책 비판한 교황, 이번엔 신자들 향해 "이주민 환영해야"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이주민들을 위로하고 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한 지 닷새 만에 나온 발언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진행하면서 "차가운 무관심이나 차별의 낙인으로 이주민들을 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팔과 마음을 열어 그들(이주민들)을 형제자매로 환영하고,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존재가 되어 달라"고 촉구했다.

올해는 가톨릭 희년(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으로, 주말마다 바티칸과 로마 일대에서 각계각층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이날 교황은 이주민과 선교사들을 위한 미사를 접전했다.

그는 수천 명의 순례자를 향해 강론하면서 '세계 교회는 폭력을 피해 도망치거나 안전한 거주지를 찾는 이주민들에게 환대와 연민, 연대를 제공해야 하는 새로운 선교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서방과 같은 오랜 기독교 전통의 공동체는 남방에서 오는 많은 형제자매의 출현을 교회를 새롭게 할 교류의 기회로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한 지 5일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받았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관련해 '가톨릭교회의 생명 존중 교리와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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