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워싱턴주 산모·영유아 식품지원 ‘WIC’ 중단 위기

21만 저소득 주민 혜택 흔들… 일부 직원 이미 무급휴직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워싱턴주 산모·영유아 지원 프로그램인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가 10월 중순 운영을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국은 현재 약 1~2주치 예산만 남아 있으며, 이는 수혜자들이 얼마나 빨리 혜택을 사용하는지, 셧다운이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따라 더 단축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WIC는 매년 워싱턴주 내 저소득 주민 21만 2,000명 이상에게 영양식 구매와 건강검진, 모유수유 지원, 영아용 분유 등을 제공하는 핵심 사회안전망이다. 

주 보건국은 예산 고갈에 따라 오는 6일부터 연방 자금에 의존하던 직원 50여 명을 무급휴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 조치에 들어간다. 대부분이 영양서비스국 소속으로, 등록 영양사와 수유 상담사, IT 및 행정 담당자들이다.

니콜 플레이트보 워싱턴주 WIC협회 디렉터는 “식품 불안정과 영양 불균형이 급격히 심화될 것”이라며 “수십 년간 쌓아온 WIC의 성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WIC는 흑백 간 유아 사망률 격차 축소, 조산 감소, 산모 건강 개선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둬왔다.

연방 정부는 매년 예산 승인을 통해 WIC 자금을 집행해왔으나, 이번 셧다운으로 신규 신청 접수가 사실상 중단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10월 1일부터 새 신청을 받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정부는 기존 수혜자들에게 “계속해서 혜택을 사용하고 예약된 진료를 유지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연방농무부는 WIC 비상기금 1억 5,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나, 언제 어떻게 각 주에 배분할지는 불투명하다. 전국 WIC협회는 “해당 기금이 풀려도 운영을 1주일 연장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에는 약 200개의 WIC 오피스가 운영 중이며, 전체 직원은 650명에 달한다. 킹카운티에서도 시애틀·벨뷰·페더럴웨이·렌튼·쇼어라인 등 곳곳의 보건소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장기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더 많은 해고와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국 관계자는 “영양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온 전문가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며 “WIC에 의존하는 가족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조속히 연방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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