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부풀어 손가락 상처…"병원에서 겨우 제거"
갤럭시링, 충전 이상 등 배터리 문제 지적 목소리 커져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이 리튬 배터리가 열기와 함께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비행기 탑승까지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6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IT유튜브 존오브테크를 운영하는 다니엘 로타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링의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았다"며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반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링은 손가락에 착용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언팩에서 공개한 첫번째 '스마트 링' 제품이다. 안쪽에 온도·광학·가속도 센서가 탑재돼 수면, 활동, 심박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존오브테크 측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사안에서 갤럭시링의 배터리는 톱니처럼 울룩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이 확인됐다.
갤럭시링의 외부 소재는 티타늄이다. 강한 강도를 가진 티타늄은 쉽게 변형되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가 내부로 부풀어 올라 손가락을 압박한 걸로 보인다. 갤럭시링의 방수방진은 IP68등급이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며 생긴 빈틈으로 방수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니엘 로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비행기 탑승 직전에 일어나, 미국 교통안전청(TSA) 지침에 따라 비행기 탑승까지 거부당했다. 다니엘 로타는 병원으로 이송돼 얼음과 윤활제를 이용해 링을 제거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해 호텔에 숙박한 다니엘 로타 측에 호텔 숙박비를 제공하고 제품 검사를 위해 스웰링 현상이 발생한 갤럭시링을 회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로타는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배터리 이상을 지목하며 "최근 몇 달간 배터리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배터리가 하루를 버티지 못하거나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외신을 통해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이며, 해당 사용자와 직접 연락해 우려 사항을 자세히 파악 중"이라며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눗물을 사용하거나 찬 물에 손을 담그는 등의 방법이 있으며, 효과가 없을 경우 삼성전자 고객 지원 페이지에서 추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에서는 갤럭시링의 배터리 이상 문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IT외신 폰아레나는 "갤럭시링은 훌륭한 피트니스 트래커고 스웰링 현상도 드물지만, 배터리 수명이 빨리 줄어드는 등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