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지금의 미국, 알아볼 수 없어"…'표현의 자유' 억압 비판

美방송계, 트럼프 비판 잇달아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트럼프 행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 발언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는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예술가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질문을 받고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지만 지금은 내 나라를 알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든 개인의 표현과 자유를 분열시키거나 제한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위험하다"며 "우리가 모두 함께 살고 있는 지금은 매우 힘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 내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 ABC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암살된 우파 논객 찰리 커크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이유로 무기한 중단됐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희소식. 시청률로 고전하던 지미 키멜쇼가 폐지됐다"고 환영하는가 하면 다른 프로그램도 중단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후 미국 방송계는 키멜을 지지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BS 방송 '레이트 쇼'의 스티븐 콜베어는 "전 국민이 이 노골적인 표현의 자유 침해에 경악하고 있다"며 "ABC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위협에 하루 종일 오줌을 지렸다. 긍정적으로 보면 디즈니가 스트리밍 1위임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조롱했다.

NBC 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도 "나는 항상 트럼프를 존경해 왔다. 그는 선구자이자 혁신가이며 위대한 대통령이자 더 뛰어난 골퍼라고 믿어왔다"면서 "내가 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면, 그건 그냥 인공지능(AI) 때문"이라고 조롱성 농담을 던졌다.

드라마 '나르코스',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배우 페드로 파스칼도 인스타그램에 키멜을 지지하며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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