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벨마시 교도소서 24일 출소

14년 전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을 대거 유출한 '세기의 폭로꾼' 줄리언 어산지가 24일(현지시간) 영국 교도소에서 5년간의 수감 생활 끝에 석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어산지의 배우자인 스텔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줄리언이 자유가 됐다!"며 그가 런던 동남부 벨마시 교도소에서 풀려났음을 알렸다.

위키리크스도 성명을 내고 "줄리언 어산지는 자유"라며 "그는 교도소에서 1901일을 보내고 24일 아침에 출소했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런던 고등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받고 같은 날 오후 스탠스테드 공항에 풀려나 영국을 떠났다고 AFP는 전했다. 고국인 호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호주 출신 해커 어산지는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및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이 벌인 일과 관련한 외교·군사 기밀 문건을 수천 건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미국은 어산지를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어산지는 체포를 피해 유럽에서 도피 생활을 했다. 그러던 도중 스웨덴에서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열흘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어산지는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 동안 지내다가 2019년 에콰도르가 우파 정권으로 교체되자 축출된 뒤 곧바로 체포돼 영국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가 수감된 후 미국은 영국 정부에 어산지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어산지의 항소권을 인정하고 최종 항소 일을 내달 9~10일로 공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법적 다툼은 지속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는 미국 법무부와 오랜 기간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면서 "그가 호주로 돌아오게 됐으므로 우리는 그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을 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