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반란 2주 후…푸틴이 프리고진 처분하지 않는 이유는

WSJ 분석…2만5000 바그너 병력들의 여전한 추종

사업체 몰수 등 서서히 프리고진 영향 줄여갈 수도


2주 전 무장 반란 사태를 일으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들었던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너의 반란 2주 후, 푸틴에게 여전히 중요한 프리고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프리고진의이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바그너의 무장 반란은 하루 만에 알렉산드르 루카셴고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일단락, 벨라루스로 향했던 프리고진은 최근 러시아에서 목격되는 등 여전히 권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기를 들었던 프리고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조처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프리고진이 러시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유엔 2만5000여명에 달하는 바그너 용병들이 여전히 프리고진을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바그너 용병들은 반란 사태 이후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는 등의 제의를 받았지만 여전히 프리고진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바그너 용병을 통제하기 위해 프리고진을 별도로 공개 처분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제든 프리고진을 제거할 순 있지만, 현 상황에선 러시아의 주력부대로 활동해온 바그너 용병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프리고진을 제재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바그너 용병들을 잃지 않기 위해 프리고진을 당장 제거하지 않고 유예 기간을 줬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유일한 설명은 그들이 군사 작전의 이익을 위해 그(프리고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 바그너 용병 품으면서 프리고진 힘 서서히 뺄 수도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바그너그룹을을 아프리카,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 연간 수천억에 달하는 사업 소득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러시아·유럽·아시아 연구센터의 테리사 팰런 소장은 "푸틴은 그(프리고진)를 그냥 처분할 수 없으며 이는 지도자로서의 약점을 드러낸다"면서 "그를 당장 제거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너무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프리고진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해서 푸틴 대통령이 통제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동유럽 담당 국장을 지낸 맷 딤믹은 러시아 국영 언론이 매일 같이 프리고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내보내고, 보안 당국이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몰수하고 나선 걸 보면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프리고진을 세워둠으로써 바그너용병들을 직접 관리하면서도 서서히 그의 영향력을 줄여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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