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잼버리 학부모 "참가비용 7,000달러…손해배상 시작되면 동참"
- 23-08-08
"폭염으로 쓰러진 아이, 병원 바닥에 재워" 분통
미국, 화장실 샤워실 위생 문제 등으로 철수 결정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폭염에 이어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야영지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등 사실상 '새만금' 이름을 떼게 됐다.
자식을 새만금 캠핑장에 보냈다는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교포 A씨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참가비만 6100달러(약 794만원)를 냈고 준비 등을 합쳐 7000달러(약 900만원)가까운 비용이 들었다"며 큰 기대를 안고 보낸 잼버리가 파행, 무척 실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미국은 소송의 나라다"며 조직위의 준비 소홀에 따라 대회가 파행된 것을 이유로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질 경우 그땐 동참하겠다고 했다.
◇美대표단, 태풍경로 미리 알고 철수 결정…화장실 샤워실 비위생 문제가 철수에 결정적
A씨는 지난 6일 미국 대표단이 야영장 조기철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철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여기 학부모님과 한국에 나가 있는 대표단과 줌미팅을 했었다"며 "(대표단이) 철수 이유로 7가지를 들더라"고 했다.
그중 하나가 "태풍으로 전 (카눈 경로가) 일본으로 꺾었다는 것으로 알았는데 어떻게 태풍 문제를 사전에 감지했는지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 쏟아지면 더 이상은 힘들어 철수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수 이유 7가지가 "첫날 받은 식사 칼로리가 600킬로칼로리 등 음식, 날씨, 태풍 문제도 있었지만 그중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제일 큰 문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미국에선 화장실· 샤워실의 남녀 구분은 물론이고 어른· 청소년 구분도 확실하다. 하지만 새만금에선 그게 안 돼 있었고 청소년 화장실, 샤워실이 다 고장 나거나 아니면 엉망이어서 아이들이 하는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샤워실, 화장실을 사용했던 게 제일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 News1 유경석 기자 |
◇ 하루 환자 1만명소리까지…환자 밀려들자 침상→의자→바닥→병원밖으로 쫒겨나
또 A씨는 "줌미팅에서 나온 얘기가 '하루에 환자가 5000명에서 1만명 발생을 한다'고 하더라"며 "개영식때 1000명이 쓰러지거나 아팠다고 들었다"라며 미국에서 듣는 이야기는 조직위 발표(개영식 온열환자 139명)와 달리 환자수가 엄청났다고 했다.
이어 "환자 중 한 명이 저희 아이로 쓰러져 그냥 숨을 안 쉬는 상태에서 앰뷸런스(구급차)를 불렀는데 45분 동안 오지도 않았다"며 "아이가 병원으로 실려 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서 의자로 옮기고 의자에서 의자에서 내려와서 바닥에서 잤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미국 측 의사는 '하루 더 묵어야 된다'고 했는데 한국 측에서 '나가라'고 해 결국 아이는 쫓겨나서 다른 데서 잠을 잤다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순수 참가비만 800만원가량, 분할납부…손해배상 소송 시작되면
A씨는 참가 비용에 대해 "저희는 참가비만 6100불을 냈고 준비하는 돈까지 합치면 7000불 가까이 들었다"며 "한꺼번에 낼 수 없어 4회 분할인가 6회 분할로 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환불 문제도 거론되는가"고 묻자 A씨는 "줌미팅 때 학부모들 사이에서 환불 얘기가 나왔었다"며 "저희 부부가 '여기는 소송의 나라인데 소송전이 벌어지면 우리도 동참할까?', '당연히 해야지'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 행사는 14세부터 18세 생일 전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모든 아이들한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것인데 이 마지막을 망친 주동자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며 "소송전이 벌어지면 동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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