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연경, 현역 은퇴…"긴 여정 마친다, 그동안 감사했다"

개막전서 은퇴식·10번 영구결번…"받은 만큼 돌려드려야"
"선수로는 떠나지만 계속 함께 한다…흥국생명 응원 부탁"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은퇴식과 함께 공식적인 작별을 고했다. 그는 덤덤하면서도 진심 어린 말로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개막전을 마친 뒤 김연경 은퇴식을 열었다.

김연경은 지난 2024-25시즌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막바지 은퇴를 확정한 그는 '은퇴 투어'를 진행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직전 시즌을 우승으로 마쳤기에 은퇴식을 진행할 시간이 부족했고, 흥국생명은 새 시즌 개막전을 마치고 김연경을 위한 작별의 시간을 만들었다.

김연경의 은퇴식이 예고된 이날, 경기장 곳곳에는 김연경을 응원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일부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연경 역시 경기장을 찾아 자신이 빠진 이후 치르는 흥국생명의 첫 경기를 지켜봤고, 흥국생명은 3-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이 암전되면서 은퇴식이 시작됐다. 김연경은 관중의 환호 속에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등장했다.

이어 김연경이 설립한 'KYK 파운데이션'을 통한 유소년 배구 발전 지원금 전달이 진행됐고,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우승 반지, 특별제작 피규어, 김연경의 사인 유니폼을 전달했다.

김형실 감독 등 김연경을 지도했던 은사들과 흥국생명 관계자가 꽃다발을 전달했고, 김연경의 부모님도 꽃다발 전달 후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팬들의 연호 속에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배구 인생을 돌이켜 보면 참 긴 여정이었다. 국내에서, 해외에서, 국가대표로도 뛰면서 훌륭한 분들을 참 많이 만났다"고 했다.

그는 "그분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힘을 주신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나 역시 앞으로 재단과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그 선수들이 다시 또 다른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유일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을 향한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저는 선수로는 여기를 떠나지만 계속해서 흥국생명과 함께한다"면서 "후배들을 항상 응원해 주시고, 삼산체육관이 항상 관중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김연경은 올 시즌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한다.

흥국생명은 이날 은퇴식과 함께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에 대한 영구결번식도 진행했다.

V리그 영구결번은 시몬(OK저축은행), 김사니(IBK기업은행),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문성민(현대캐피탈)에 이어 김연경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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