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군, 美 위한 최선의 결정…대피 작전, 놀라운 성공"

아프간 철군 약 24시간 만에 백악관에서 연설…"세계 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2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식시킨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이것은 올바른 결정이며, 미국을 위한 현명한 결정이자 최선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이 완료된지 약 24만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30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이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던 4번째 대통령"이라고 전제한 뒤 자신이 선거 캠페인 당시 아프간 철수를 약속했었던 것을 언급하며 "오늘 저는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계속 주둔한다고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가 더 나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다시금 미국 국민들에게 솔직해질 때였다. 우리는 더 이상 아프간에서 제한 없는 임무에 명확한 목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프간이 미국을 공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10여년 전 아프간에서 하기로 했던 일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아프간에서 20년간 전쟁을 치른 후에 저는 오래 전에 끝냈어야 할 전쟁을 위해 또 다른 세대의 미국의 아들과 딸들을 보내는 것을 거부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사이버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혼돈 속에서 이뤄진 대피 작전에 대해 "놀라운 성공"이라고 자평한 뒤 "이는 전쟁 임무가 아니라 구호 임무였다"며 "이런 놀라운 성공은 미군과 외교관, 정보 전문가들이 보여준 놀라운 기술과 이타적인 용기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가운데 90%가 아프간을 떠나왔다면서 현재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의 숫자는 100~2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31일이라는 철수 시한이 자신의 국가안보팀과 군 지휘관들의 만장일치 권고에 의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설정한 것이었다며 자의적으로 정한 날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영원한 탈출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수 주 동안 아프간 내 미국인들에게 19차례 대피를 요청했다면서 "남은 미국인들에게 (대피) 시한은 없다. 미국은 그들이 떠나고 싶다면 그들을 구출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대피 작전이 보다 질서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나의 책임"이라고 자인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더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저는 정중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미군 13명과 부상자 20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에게 빚을 졌고, 그들의 유족에게 결코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우리는 절대, 절대, 절대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을 향해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결정이 아프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며 "타국의 재건을 위해 (미국이) 군사적 노력을 투입하는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도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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