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장·킹카운티장 선거 초박빙 결과 예측 어려워

세대교체 조짐 속 브루스 해럴 시장 근소한 우세


시애틀과 킹카운티를 이끌 새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졌으나, 개표 첫날부터 시장과 킹카운티장 선거 모두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어 최종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애틀 시장선거에서는 브루스 해럴 현 시장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케이티 윌슨 후보와의 격차는 7%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시애틀의 늦은 개표는 진보 성향 표가 우세한 만큼 결과는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시애틀 정치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킹카운티 수장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기르마이 자힐라이(38) 후보와 시애틀 법무장관(시티 어터니)에 도전한 에리카 에번스(35) 후보가 모두 중장년층 현직자들을 큰 격차로 앞서며, 젊은 리더십 부상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선될 경우, 각각 킹카운티 역사상 최연소 행정부 수장과 1971년 이후 최연소 법무장관이 된다.

또한 시애틀 시의회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현직인 사라 넬슨(59) 의원을 누르고 디온 포스터(37) 후보가, 그리고 알렉시스 메르세데스 린크(30) 후보가 각각 큰 격차로 선전 중이다. 그동안 친기업·중도 성향 의원들이 주도해온 시의회 구도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균형이 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해럴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실용주의자”로 불리던 기존 이미지를 일부 벗고, 진보적 색채를 강화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시내 사업세 구조 개편과 시내 센트럴 디스트릭 재정착 지원 기금 조성 등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중도와 좌파 표심을 동시에 노렸다. 

반면, 윌슨 후보 측은 “정책 경험 부족”이라는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다소 고전하고 있다. 해럴을 지지하는 외부 단체의 광고·후원 규모는 윌슨 측보다 100만 달러 이상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자금이 항상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우딘빌 시의회 선거에서는 테크기업 간부 제프 라이언이 자비로 25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현직 미셸 에번스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시애틀 정치 지형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의회 다수파가 중도 진영에서 진보 진영으로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겠지만, 권력 균형이 한층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해럴 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향후 4년간 보다 진보적인 시정 운영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케이티 윌슨이 역전승을 거둘 경우, 시애틀은 40대 여성 진보 정치인이 이끄는 새로운 세대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개표는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이번 주 후반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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