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MS·메타 자본투자 잇단 상향…"내년 더 급증"
"年5000억달러 퍼붓는데 현재 AIDC 매출 200억달러 수준" 지적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연 5000억 달러(720조 원·내년예상치)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 경쟁을 예고했다.
글로벌 금융권은 AI 인프라 자본투자(CAPEX) 대비 창출 수익(ROI)은 더디게 증가해 일부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2025년 자본지출을 70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수잔 리 메타 CFO는 "내년엔 올해보다 더 큰 폭의 자본지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을 910억~930억 달러로 상향 조정(당초 예상치 750억~850억 달러)했다.
아마존도 1180억 달러로 상향하고 내년엔 더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경우 회계연도 1분기(7월~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한 349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간 기준 12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엔비디아·AMD 등의 고성능 칩 확보, 전력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 가속 중심엔 오픈AI가 있다.
오픈AI는 올해 총 1조~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MS와 2500억 달러 증액,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 달러 투자 유치·10기가와트(GW) 규모 칩 공급, AMD와 4년간 약 1000억 달러(6GW) 워런트(AMD 지분 10% 신주인수권) 거래, 브로드컴과 맞춤형 AI 칩(3500억~5000억 달러 추정) 계약 등이다.
문제는 이러한 막대한 투자가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려면 연간 2조 달러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향후 AI 효과 등을 고려해도 8000억 달러가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리스 커퍼먼 프레토리안 캐피털 CIO는 빅테크 기업들이 2025년 건설한 AI 데이터센터(총 투자액 4000억 달러 추정)의 경우 평균 내용연수 10년으로 계산 시 연간 400억 달러의 감가상각비를 초래하지만, 현재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의 매출은 150억~200억 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공동창업자(그레그 브로크먼 X 갈무리)
오픈AI·엔비디아·AMD·코어위브·AWS 등의 순환거래(자전거래) 구조도 투자 거품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이 구조가 지탱되려면 향후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유지돼야 한다.
금융권은 '버블 경고'에 나섰다.
조르주 엘헤데리 HSBC CEO는 "AI를 위한 컴퓨팅 파워는 필수적이지만 현재의 수익 증가 추세로는 대규모 지출을 정당화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AI는 실재하고 전반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참여자는 잘 안 될 것이고 투자 일부는 낭비될 것"이라고 했다.
윌리엄 포드 제너럴 애틀랜틱 CEO는 "자본의 오배치, 가치 파괴, 과대평가, 비이성적 열광이 있을 수 있다"며 닷컴 버블 붕괴 전 유행한 표현을 인용해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