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사면 다른 데 팔면 그뿐'…中, 올해 수출 역대 최대 전망

美, 중국산 휴대전화·컴퓨터 수입 반토막 등 관세 영향 현실화
中,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에 차·배터리·철강 수출 확대로 만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의 대중 수입은 급감했지만,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하며 대미 수출 감소분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시장에서의 손실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의 수출 증가로 상쇄, 올해 전체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이 오랜 기간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 온 결과로, 대규모 제조 투자와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올해 중국산 플라스틱 제품, 가구, 전자기기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입을 크게 줄였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플라스틱 제품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50억 달러다. 지난해 중국산 가구의 25%가 미국으로 수출됐는데 이는 약 20%로 감소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수출은 반토막이 났다. 중국의 미국 수출 품목 중 휴대전화는 47%, 컴퓨터는 54%가 각각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최신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스마트폰의 대부분을 인도에서, 노트북 컴퓨터는 베트남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3분기에 미국의 중국산 수입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80억 달러(약 54조6400억 원)가 줄었다. 의외로 러시아도 중국산 수입이 50억 달러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부 관세를 완화했지만,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여전히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남미에 자동차, 자전거, 선박 등을 대량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는 배터리와 철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기술 제품을 공급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나이지리아에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는 2년 전 100대 수준에서 올해 수천 대로 급증했다.

다만 이들 국가로부터의 이윤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에 중국 제품의 구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유럽연합(EU), 홍콩, 베트남 순이다.

중국이 모든 품목에서 수출 감소를 만회한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생산국인 중국은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해 콘솔 게임기, 코스튬, 보드게임 등의 수출이 35억 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 9월 태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대만은 51%, 싱가포르는 13%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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