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어라인 집주인 "머물도록 도와줬는데 불질렀다"

홈리스 뒷마당 거주 허락했다 불질러 주택 전소 


"너무 불쌍해 우리 집 마당에 머물도록 했는데 결국 집에 불을 질렀어요"

킹카운티 셰리프국은 휴일인 2일 오후 쇼어라인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이 크게 불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방화 혐의로 이 집 마당에 머물렀던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사건은 오후 2시 18분경 쇼어라인 노스 148가 738블록 주택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거실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으며, 연기가 지붕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상황이었다. 화재는 비교적 빠르게 진압됐으나, 주택은 불과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화재 및 수손 피해를 입었다.

집주인 에릭 배샴은 KOMO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 냄새와 함께 고함 소리가 들려 뒷마당에서 나와 보니, 거실이 온통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샴은 용의자가 최근 자신의 뒷마당 텐트에서 머물던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 몇 명을 도와주려다 생긴 일”이라며, “내가 여행 중이던 사이 친구들이 문제의 남성을 집에 들였고, 이후 그가 정신건강과 약물 문제를 보였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지난 주부터 마당의 텐트에서 나와 집 안쪽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샴은 더 이상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전날 밤인 1일 방문에 퇴거 통보문(Eviction Notice)을 붙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남성이 격분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며 거실 소파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배샴은 “좋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다 집을 잃게 됐다”며 “서류상 합의도 없이 사람을 들이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확실히 배웠다. 누군가 집에 무단으로 머무르고 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조치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방화 용의자는 경찰에 구금 중이며 정식 기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킹카운티 셰리프국은 화재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배샴처럼 선의로 홈리스나 지인을 돕는 일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택 내 무단 거주자(스쿼터) 문제에 대한 명확한 법적 대응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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