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2000억달러 대미 투자, 韓기업에 우선 활용 혜택"

중견련 강연…"MOU·팩트시트, 오늘내일은 아니지만 늦지 않을 것"
"투자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 캐시플로 창출 가능한 사업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한국이 추진 중인 2000억 달러 규모의 대(對)미 투자 계획과 관련해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먼저 활용할 수 있도록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강연회'에서 "'현금 투자'로 돼 있는 2000억 달러가 미국에 그냥 주는 돈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00억 달러 투자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 쉽게 말해 캐시플로(Cash flow·현금흐름)가 창출 가능한 사업에 관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투자안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투자위원회'와 자신이 위원장이 되는 '협력위원회'의 동의 절차를 통해 추진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2000억 달러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국내 기업 및 관련 협회 등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 장관은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된 문서화 작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양해각서(MOU)나 팩트시트(설명자료)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오늘내일 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29일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현금 투자(2000억 달러) △조선업 협력(1500억 달러)로 구성하되, 현금 투자는 우리나라의 외환 지출 여력을 감안해 연간 200억 달러 상한을 두고 10년에 걸쳐 분할 집행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15%로 인하되며,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중견기업 대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대항해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장관은 "15세기 나침반의 등장과 함께 세계의 부와 권력지도를 뒤바꾼 '대항해 시대'가 열린 것과 같이, 우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나침반을 손에 쥐고 글로벌 시장의 신항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경제와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이 산업 인공지능 대전환 흐름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중견기업들은 AI 전환, 그린 전환, 미국 관세부과 조치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변화 대응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으로 글로벌 진출·기술개발·금융·세제·인력·규제 개선 등에 걸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장관은 "중견기업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협력해 중견 기업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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