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가 성폭행…남동생, 내 친아들 같다" DNA 검사 결과 '충격'

미국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성폭행당한 남성이 법원 판결로 친동생의 법적 아버지가 된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출신 로건 기포드(26)는 올해 초 법원에 "16세 동생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인해달라"며 고급 DNA 검사를 이용한 친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로건은 16세 때 "어머니가 날 10살 때부터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어머니 도린 기포드는 미성년자 성폭행 및 근친상간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주장했다.

결국 도린은 2015년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로건은 어머니가 수감되자 줄곧 동생을 돌봐왔다. 당시 아버지 역시 동생 돌보는 것을 포기해 로건이 동생의 임시 보호자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동생에게 의무감을 느꼈던 로건은 어느 날 어머니가 자신을 성폭행하던 시기에 동생이 태어났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로건과 그의 친아버지 시어도어 모두 동생과 99.9%의 유전적 일치율을 보였다. 로건의 변호인은 "더 이상의 정밀 검사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DNA 검사가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친부인 시어도어는 이 법정 소송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오직 한 사람, 로건만이 이 사건에 참여하길 원한다. 따라서 로건을 동생의 법적 아버지로 선언하겠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친부 시어도어가 소송 참여를 원치 않는데 그를 아버지로 만들 수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로건의 친모 도린은 "나는 내 남편이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것을 의심한 적 없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통스러워서 이 사건을 계속할 수 없다. 그냥 이 사건을 인정하고 여기서 멈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판결 이후 로건은 "내가 예상했던 답을 얻었다. 마침내 남성 성폭행 생존자인 나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원치 않았던 동생에게도 종결이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밝혀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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