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와인 안 마시네"…'앱솔루트 보드카' 페르노리카, 와인사업 철수

와이너리 7곳과 와인 브랜드 10개 매각 결정

위스키 등 증류주 사업 주력…작년 글로벌 와인 소비량 27년만에 최저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가 와인 사업을 접고 위스키를 비롯한 증류주 사업에 주력한다.

CNN 등에 따르면, 페르노리카는 17일(현지시간) 호주와 뉴질랜드, 스페인에 있는 자사의 와이너리 7곳과 10개 와인 브랜드를 호주 와인 홀드코 리미티드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되는 와인 브랜드는 △제이콥스 크릭 △올란도 △세인트 휴고 △스톤리 △브란콧 이스테이트 △처치로드 △깜뽀 비에호 △이시오스 △타르수스 △아스필리쿠에타 등이다.

페르노리카의 이번 와인 브랜드 정리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와인 판매량이 저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은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르노리카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에 그쳤다. 이 마저도 전년 대비 2% 감소한 수준이었다.

CNN에 따르면 와인 소비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와 중국의 경기 침체에서 비롯됐다. 건강을 염려해 맥주와 증류주를 선택하거나 금주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와인 전문지인 와인앤드스피릿츠의 사라 바렛 편집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페르노리카의) 와인 사업 실적이 한동안 저조했고 글로벌 와인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매각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신 페르노리카는 앞으로 증류주와 샴페인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페르노리카는 이날 와인 사업 매각을 발표하면서 "프리미엄 증류주와 샴페인 브랜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르노리카는 지난주 미국에 자회사 NADL 설립과 함께 미국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NADL 대표를 맡은 리차드 블랙은 "미국 위스키는 역동적인 주류 카테고리"라며 "우리의 포트폴리오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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