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쿠데타 8차례…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아프리카 민주주의
- 23-08-31
국제사회 규탄과 군사 개입 위협 안 먹혀
가봉 쿠데타는 성격 달라…부패한 독재정권에 대한 반감 커
2020년 이후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무대로 자그마치 8번의 쿠데타가 벌어졌다.
최근 쿠데타는 30일(현지시간) 56년간 부자(父子) 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봉에서 일어났다. 지난 주 선거가 치러지고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되자마자 수도 리브르빌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권력을 장악했다.
봉고 대통령은 값비싼 가구와 공예품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의자에 앉아 동맹국들에 "내 상황을 널리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가봉에서 군부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202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8번째 쿠데타가 된다. 2017년부터 세면 자그마치 17번째다.
◇무력한 국제사회, 제재 해봤자 군부정권 지지만 높아져
로이터통신은 이날 분석 기사에서 2020년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 쿠데타 물결이 일어나는 동안 국제사회의 저지 노력이 먹히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지금까지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 △니제르 △차드 등이 군부 쿠데타 속에서 정치적인 혼란을 겪어 왔다. 국제사회의 규탄과 군사 개입 위협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았다. 제재는 군부 정권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오히려 외부 간섭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만 커지고 군부 정권에 대한 지지만 커지는 역효과가 났다.
세계 강대국들은 불안 속에 아프리카 대륙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7번의 쿠데타도 저지하지 못했는데, 가봉 정부는 사실상 해체되고 국경도 폐쇄돼 버렸다. 로이터는 강대국들이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크 전문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클크로포트의 마이자 보브콘 아프리카 수석 분석가는 "이 모든 쿠데타 속에서 국제사회가 민주적 통치를 회복시킬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게 위험하다"며 "이번 (가봉) 사태가 다르게 진행될 것이란 희망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가봉 쿠데타, 다른 쿠데타와는 다르다?
가봉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쿠데타 이전에도 56년간 부자 독재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축출된 봉고 대통령은 1967년부터 2009년까지 42년간 집권한 오마르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아들이다. 그는 2009년 권좌를 이어받은 뒤 부정선거 논란 속에서도 14년간 통치를 이어 왔다.
아프리카연합과 미국은 우려 속에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쿠데타를 비난했다.
하지만 아무도 봉고 대통령의 복권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는 국제사회가 지난달 말 실각한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의 복권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가봉 내에선 봉고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오래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대선 때는 부정선거 논란 속에 연임 반대 시위가 벌어져 국회의사당 건물이 불에 타는 초유의 사채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질적인 부패도 문제였다. 가봉이 석유로 축적한 부는 봉고 정부와 그 측근들이 쓸어모았다. 선거 이후 인터넷 언론과 방송국들이 문을 닫았다.
◇가봉 쿠데타, 주변 독재국으로 더 번질 가능성
로이터는 가봉 내 쿠데타의 촉발 요인이 주변 국가들과는 다른 점을 짚었다. 니제르 등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이끈 반면, 가봉의 경우 부패한 독재 정권에 대한 반발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봉에서 발생한 쿠데타가 비슷한 정권을 가진 다른 국가들로 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메룬에서는 폴 비야 대통령이 40년 넘게 집권하면서 부정선거와 반대파 탄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콩고공화국의 데니스 사수 응게소 대통령도 총 39년 동안 통치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헌법개정을 통해 임기 제한을 없앴고 2021년 88%의 득표율로 재선됐다.
아프리카 전문 컨설팅회사 시그널리스크의 라이언 커밍스 책임연구원은 "아프리카에서 쿠데타로 실각한 일부 정부를 보면, 이들은 대중에게 인기가 없고 군부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는 비민주적인 정부"라며 "이 지역을 둘러보면 몇 가지 다른 예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뉴스포커스
- '우리투자증권' 10년 만의 부활 예고에…때아닌 '상도의' 논란
- 월 700만원 넘는 고소득 가구 12% "나는 하층"…76%도 '중산층' 인식
- '무빙'→'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60주년 백상 대상 쾌거 [60회 백상]
- 이재명, 9~15일 입원 치료차 휴가…"구체적 병명 밝힐 수 없다"
- 尹, 명품백·의대증원서 놓친 민심 챙긴다…사정기능 우려도
-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이원석 검찰총장 "법리 따라 엄정 수사"
- 정부 "건보재정 1900억 추가 투입…교수 집단행동 멈춰달라"
- 인사철도 아닌데 평검사 잇단 사의…'검찰 악마화' 후폭풍 현실로
- '2000명 근거' 회의록 공방 가열…복지부 장차관 오늘 공수처 고발
- 네이버-구글, 지난달 韓 검색 시장 점유율 격차 줄었다…왜
- 먹구름 낀 금리 인하…5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
- "성적순 제한두면 인센티브 감점"…대학 '무전공' 과정 편성 골머리
- 의대 증원 '과학적 근거' 내라는 법원…행정부 제동? 법조계 평가는
- 인니 "분담금 ⅓만 내고 기술 덜 받겠다"…정부 예산 투입되나
- "악! 오빠 미안해"…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마지막 음성 충격
- 尹, 9일 기자회견 가닥…'김여사·채상병' 답변 성패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