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판치는 해외여행 패키지서 천만원대 '고가' 경쟁
- 23-09-07
주요 패키지사, 수천만원대 호가 상품 줄줄이 출시
"올 상반기 하이엔드 여행 시장 전년比 502% 늘어"
주요 해외여행사들이 20만~30만원대 동남아 패키지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3000만원에 호가하는 고가 패키지도 내놓고 있다.
엔데믹 이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특가 패키지·항공권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편 이왕이면 편한 일정으로 구성한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 형태도 양립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프리미엄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에서 패키지 형태의 그룹 여행인 '울트라 럭스'를 출시했다.
실제 하나투어가 하이엔드 여행 시장 회복 속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예약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2%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그동안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맞춤 여행을 판매해 온 제우스 월드에서 '고가 패키지'를 내놓은 것이다.
'울트라 럭스'는 일정을 패키지 형태로 운영하지만, 제우스월드가 제공해 온 '단독 에스코트 서비스', '비즈니스 특가', '전담 가이드', '테마 프로그램' 등 특화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에 우선 △탄자니아 8일 △호주 울룰루·시드니 8일 △럭셔리 로키마운티니어·로키일주 9일 △나오시마 4일을 선보인다. 상품가는 적게는 480만원에서 많게는 2590만원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통 패키지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제우스만의 초호화 일정과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고가 상품을 준비했다"며 "일단은 4개 상품을 시작으로 고가 패키지 활성화 및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저렴한 패키지를 내놓는 동시에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패키지를 선보인다.
참좋은여행(094850)은 고가 브랜드 '프리미엄'에서 '아프리카 6개국 12일' 일주 패키지를 출시했다. 방문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탄자니아로 가격은 1399만원이다.
해당 상품은 이동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고 알려진 아프리카 여행의 단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케이프타운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전 노선 비즈니스석을 탑승한다.
이밖에 케이프타운에서는 5성급 호텔에서 3박, 국립공원 로지에서 2박 등 숙박 시설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앞서 참좋은여행은 프리미엄 패키지 수요가 늘면서 최근엔 회사 설립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의 경우 9박 10일 일정으로 가격은 1499만원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 구매하지 않아도 일반 패키지에서 항공을 비즈니스석으로 변경하고 숙박 등급을 올린 후, 일정도 여유롭게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프리미엄 상품 중에 1000만원에 육박하는 중남미 패키지의 경우 월 100명 정도가 꾸준히 떠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케이프타운(참좋은여행 제공) |
올해 4월엔 모두투어(080160)의 경우 프리미엄 여행 서비스 '시그니처'를 론칭했다. 올해 2분기부터 가장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다. 시그니처 주요 상품으로 중남미 패키지가 있는데 가격은 1999만원이다.
노랑풍선(104620)은 국내여행 분야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순우리여행'을 론칭하기도 했다. 고품격 호텔 숙박에 현지 별미 음식을 포함한 것이 특징인데 출발 가능 인원을 12명 또는 16명 소규모로 낮췄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존 대형 여행사를 통해 일부 판매가 되었던 국내 프리미엄 여행 상품은 펜데믹의 여파로 인해 사실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순우리여행'으로 상품의 질을 향상시켜 국내여행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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