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전용기에 80세 바이든 위한 '꽈당 방지용' 계단 마련

척추·발목 관절염으로 걸음걸이 뻣뻣한 바이든 위해 교체

'대통령답지 않다' 생각했던 구두 벗고 운동화 신기도


총 4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서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딘 횟수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오다가 모래주머니에 걸려서, 공원에서 타던 자전거를 멈춰 세우다가 페달에 걸려서, 비행기에 오르던 중 계단에 걸려서 등등 바이든 대통령이 꽈당 넘어질 때마다 전 세계의 뉴스거리가 됐다.

 

역대 최고령 미 대통령이자 만 80세를 넘은 그의 나이를 생각할 때 이런 꽈당 해프닝은 놀랍지 않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6.1세다.

문제는 그가 비틀대거나 바닥에 나뒹굴 때마다 불거지는 건강 이상설이다. 지난 6월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68%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갖추고 있느냐"는 말에 우려된다고 답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공직 적합성은 그가 2024년 재선에 출마할 때 핵심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우려를 인식했는지 "대통령의 상태는 100% 괜찮다"고 해명했던 백악관 측이 대응에 나섰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다. 타고 내릴 때 이용하는 계단 칸의 높이가 더 낮아졌다. 정확히 언제부터 개선됐는지 공식적인 답변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최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및 영국·리투아니아·핀란드행 이동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자 및 장애인 등 약자들을 위해 물리적인 장애물 등을 제거하는 일종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설계인 셈이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동 중 구두 대신 맨발에 편한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포착됐다. 격식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구두 이외의 신발은 '대통령답지 않다'며 거부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심각한 척추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경미한 골절 후 생긴 발목 관절염으로 인해 걸음걸이가 뻣뻣하다"며 종종 통증으로 괴로워한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임에 성공하면 86세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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