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자기 비판한 주영 우크라 대사 해임

영국 '아마존 아니다' 발언에 비꼰 젤렌스키 발언에 "건전치 않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임했다고 B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최근 영국의 군사 원조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이력이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우리는 (원하는 무기를 배달해 주는) 아마존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받은 무기에 감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뭐 어떻게 감사를 더 표해야 하냐"며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장관님께 감사해야 하냐. 내가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 서한이라도 보내서 알려 달라"고 반응했다.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이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약간의 비아냥거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비아냥은 건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걸 러시아인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우크라이나)는 누군가가 우릴 위해 대신 싸워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장비만 요청할 뿐"이라며 "벤(영국 국방장관)은 내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게 뭐든 말해주면 된다"고 발언했다.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이 발언 이후 주영대사직뿐 아니라 겸직하고 있던 국제해사기구(IMO)의 우크라이나 대표직에서도 해임됐다.

지난해 주영대사로 임명된 프리스타이코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캐나다 주재 대사 등 여러 고위직을 역임한 외교관이다.

유로뉴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프리스타이코 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중에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가입 일정을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터무니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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