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반도서 탄약고 폭발…젤렌스키 "크름대교, 합법적 군사목표"

5km 반경 주민 대피 및 철도통행·도로교통 중단

젤렌스키 "크름대교는 전쟁에 탄약 공급하는 통로"


러시아 측은 22일(현지시간) 크름반도의 탄약고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라스노바르디스케 지역의 탄약고에서 적의 드론 공격이 발생해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악쇼노프는 폭발 반경 5㎞ 이내에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크름반도 내 철도 통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현지 당국은 러시아 본토에서 크름반도 내 심페로폴로 향하는 두 대의 열차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한 대의 열차가 정차했다고 공지했다.

크름대교의 도로 교통도 잠시 중단됐다. 크름자치공화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크름대교를 가로지르는 차량 통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됐다"고 밝힌 뒤 10분 후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측의 주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름대교를 "합법적인 군사 목표"라고 칭한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콜로도에서 열린 아스펜안보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크름대교는 전쟁에 탄약을 공급하는 경로이며, 이는 크름반도를 군사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름대교는) 국제법의 범위를 벗어난 적의 시설이며, 이는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있다. 평화가 아닌 전쟁을 초래하는 목표는 무력화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닷새 전인 지난 17일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러시아는 이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각종 전략 물자가 오가는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가 36억달러를 들여 건설해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길이(19㎞)를 자랑한다. 2018년 개통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고 건너기도 해 '푸틴의 자존심'으로도 불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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